7/22/2013

가치있는 아파트







아파트? 아파트!


하우징에 대한 사례들을 찾아볼때, 가장 많은 비교 대상이 되었던 것은 바로 아파트였다. 
내가 살고 있는 곳이기도 하며, 수많은 한국사람들이 사는 곳이고도 하다. 

도시화의 부산물이라고도 보여지지만, 그 이상으로 한국에서의 아파트는 '집'으로서의 기능뿐만아니라 '재산'으로서의 기능도 하며 무수한 발전을 해왔다. 

사실 한국에서의 아파트의 유래라던지, 그동안의 발전사라던지, 다른 나라와는 사뭇 다른 아파트에 대한 "열광(?)" 에 대한 것들은 수많은 책들과 칼럼등에서 다뤄졌다. 
훌륭한 저자분들 덕에 공부를 하고 몰랐던 사실들을 알아가는 과정이 항상 재밌다. 

그러나 다들 아파트를 개발논리에 잠식되어진 '닭장'으로만 표현해왔다. 이런 표현들을 읽으며 가슴아픈것은, 한마리에 닭이 되어버린것 보다 
이들의 말에 반박할 수가 없기때문이다. 


아파트의 문제점을 제기한 것들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아파트"라는 주거형태의 문제점


1. 주민간의 소통부재


소통부재는 항상 제기되어왔다. 최근의 층간소음으로 인한 다툼들도 어찌보면 소통의 부재로 인한 것들이다. 굳게 닫힌 철문의 현관문 안에서 각자의 생활을 하며, 가끔 이웃과 한 엘레베이터에서 만났을때는 어색함 때문에 떨어져가는 층수만 살펴보게 되는 생활들 모두가 다 소통의 부재에서 비롯된 것들이다. 

이런 묘사들은 아파트에 사는사람들의 일상이다. 물론 이것이 좋은 삶은 아니다. 하지만 나쁘지만은 않은듯 하다. 

일종의 변명을 섞어보자면 이것은 고밀도시에서 살기위한 하나의 감내해야할 조건이지 않나 싶다. 


2. 도시의 맥을 끊는 섬이 되버린 단지 




아파트의 문제보다 이것은 아파트"단지"의 문제이다. 거대한 단지가 형성되면서 아래와 같은 문제가 발생한다고 책들은 말한다.



      1.도로가 막혀버리고, 외부인이 마음대로 들어갈수 없는 공간이 되어버린다.
      2.새로운 상업시설의 수요증가 등과같은 외부변화에 대응하지 못한다. 
      3.결국 도시의 변화에 맞춰 토지이용이나 건축물의 기능을 유연하게 바꾸지 못하고 콘         텐체 또한 바꾸지못한다. 



아파트에서의 소통부재는 아파트 때문이라기보다는 도시때문이라고 말하고 싶다.
"서울깍쟁이"라는 말이 나온것도 도시에서의 자기일만하는 시크하고 도도한 생활때문이지 아파트의 굳게닫힌 현관문 때문은 아니지 않나싶다. 

이와는 다르게, 도시의 맥을 끊어버린 "단지"의 문제는

우리가 한번쯤은 생각해봐야하는 주제라 여겨진다. 

박철수 교수의 책 "아파트"에서 이러한 문제를 다루고 있다. 

이책에서 저자는 위에서 언급한 2번문제를 바탕으로

현재 대한민국사회에서 대두되고있는 아파트의 문제점은 아파트 자체가 아니라 "단지"에 있는듯하다.  라고 말한다. 



'단지'가 이리도 우리를 괴롭히는데, 우리는 왜 이것을 받아들이고 있을까?




이책에서는  "아파트 단지"를 공간정치학이라는 말로 표현했다. 정부가 도시의 부족한 가로등, 어린이집, 등등의 인프라를 단지개발로 스스로 보충하도록 하려는 이른바 '손안대고 코풀기'를 행했다는 것이다. 

이는 거대단지가 어쩔수 없는 필요에 의해서 탄생된 결과물이라고 볼수도 있을꺼같다. 
하지만 단지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점은 지역에 인프라를 제공했다는 공적(?)을 상쇄시켜버리기에 충분한듯하다. 







내가 뉴욕 맨하튼에서 여행을 했을때 지냈던 아파트는 한국에서의 아파트와는 달랐다. OO아파트단지 202동 1201호가 아닌 abc bldg. 1201호 였다. 
다시말해 단지가 아닌 한 동만 존재했다. 물론 그옆에 다른 아파트 빌딩들이 있었다. 하지만 요점은 아파트 빌딩의갯수가 아니라 아파트와 아파트 사이에 자리잡고있는 인도와 차도, 그리고 상업시설들이였다. 


내가 그곳에 머무를때 아침을 챙겨먹는것이 귀찮아 1층에 있는 마트에 들려 시리얼과, 밤을 같이보내는 유학생들과 함께 마실 맥주를 사곤 했다. 
시리얼이 질릴때면, 다른 빌딩 1층에 자리잡고 있는 샌드위치가게에서 샌드위치와 음료수를 샀었다. 곳곳에 필요한 시설들이 많았다. 주거지역이라 시끄럽지도 않았고, 불켜져있는 상점이 많아 밤거리를 다니기에 안전하기도 했다. 불과 2주남짓한 생활이였지만, 샌드위치 가게 에서 일하는 방글라데시 출신 알바생의 형이 한국에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들을만큼 사람들과 친해지는것도 어렵지 않았다.  

마트와 샌드위치가게 같은 시설들은 그곳에 필요해서 있었을 것이다. 만약 사람들이 그곳에 샌드위치가게가 아닌 헤어샵을 원한다면 그 가게는 충분히 바뀔 여지가 있다. 
이러한 상권의 형성과 변화는 길이 있어서 가능해보인다. 아무다 다닐수 있는 길에서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있기에 그곳에 마트가 입점해있고, 샌드위치가게가 자리잡고있다.


그로인해 다양한 상점들이 들어와있고 다양한 활동이 일어난다.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더 많아진다면, 혹은 사람들의 특성이 달라진다면 (예를들어 예술가마을이 된다한다는 변화) 이곳에 있는 상점의 종류는 달라질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지역의 변화를 야기하기에 충분한듯하다.

좋은 예는 아닌듯하지만, 소호처럼 특색있는 지역이 된다면 부동산 가치라는 관점에서는 적어도 긍정적인 변화를 얻을수도 있지 않을까? 어쨌거나 그 변화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이것 모두는 공공의 길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듯하다. 

물론 한국의 아파트 단지안에도 마트가 존재한다. 하지만 이러한 마트는 아파트단지 입구에만 존재한다. 
거대한 블록을 만들어 용도지역규제를 하는듯이, 상가들이 들어갈 곳은 아파트 단지 입구로 정해져있다.


기껏해야 이 지역의 변화는 동네빵집이 프렌차이즈 빵집으로 변하는것 밖에 없을 것이다.


이것모두는 공공의 길을 없앴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이것을 gate community라고 한댄다.




내가 봤던 맨하튼의 아파트와 내가사는 서울의 아파트의 차이는 "단지"로부터 발생한다.

아파트 단지냐 아파트빌딩이냐의 차이는 생각보다 큰것같다.
마치 작은 발을 유지하기위해 전족을 신는 것과 유사해보인다. 자라날수 있는 발을 방음벽으로 막아버리기엔 너무나 아깝지 않을까?




거대한 블록을 만들어 gate community를 만드는 것은 앞서 언급한 책에서 말하듯 '인프라를 제공하기위한 어쩔수 없는 선택'이였다면,

 이제는 그 블록을 해체시켜 지역의 변화가능성을 품어주는 것이  '인프라를 발전시키기 위한 꼭 필요한 선택'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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